자료사진.

어린이 4명 약취유인 등 혐의로 40대 남성 구속
학부모 불안감 확산…도교육청 "재발 방지 필요"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 4명이 40대 남성에게 납치·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방과 후 초등생 안전관리대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8일 미성년자 약취 유인 및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장모씨(4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6일 오후 12시20분께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놀고 있던 유치원생 1명과 초등학생 3명 등 남자아이 4명에게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을 도와달라"며 유인,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한라산 중산간 농로로 이동해 나뭇가지로 아이들을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부모와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장씨가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빠져 나간 것을 확인하는 등 탐문 수사를 벌였다.

장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아이들을 집에 내려주고 도주했지만 이날 오후 9시20분께 제주시 삼양검문소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장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 13범으로, 지난 5월께 대구에서 제주로 이주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방과 후 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납치·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8일 오전 기획조정회의를 열고 유인·실종됐던 초등학생들 심리 안정과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문 도교육감은 "지난 주말 초등학생들이 유인·실종됐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학생과 학부모 심리 안정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진·송민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