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관광산업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제주관광산업의 여러 문제중 하나는 여행업체의 난립이다. 이는 제주관광의 건전한 발전에 역행하는 부작용을 부르고 있다.

2008년 제주도의 관광객 유치 목표는 580만명이었다. 당시 제주지역 여행업체는 266곳이었다. 2016년에는 1585만1401명이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는 6.9%가 하락했으나 1475만4384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다소 줄더라도 1400만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며 여행업체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8월말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등록한 여행업체는 1123곳에 달한다. 문제는 여행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폐업하는데 있다. 최근 5년 동안 신규 등록한 여행업체는 2014년 154곳, 2015년 187곳, 2016년 164곳, 2017년 149곳, 올해 8월말 현재 104곳 등 모두 758곳에 달한다. 반면 폐업한 업체는 2014년 77곳, 2015년 79곳, 2016년 100곳, 지난해 100곳, 올해 8월말 기준 85곳 등 441곳에 이른다. 영세한 여행사들이 쉽게 만들었다가 문을 닫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여행업체의 난립은 과당경쟁을 불러와 관광상품 가격 덤핑과 관광서비스 품질 하락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을 닫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상품을 예약한 관광객에게 돌아가고 있다.

현시점에서 여행업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자본금 흐름이나 실제 운영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반면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은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 행정당국은 무등록 여행업, 무자격 가이드 고용 등 관광저해사범을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이와함께 업체와의 소통을 통해 여행업 허가제 등 제도개선과 등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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