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이후에도 9일까지 공연 성황
힘있는 연출·호소력 있는 연기 호평
많아진 볼거리…공연시간 등 고민도

위대한 제주여인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만덕'이 변화된 구성으로 제주아트센터에서 6~9일 일곱 차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올해 1월 초연 때와 달리 유료공연으로 전환된 이후 관객 반응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번 재공연은 빈 자리가 거의 없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제주시(시장 고희범)와 공연제작사 미소(대표 김미경)가 제작한 뮤지컬 만덕은 여성 차별과 섬이라는 제한된 환경, 신분의 제약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제한된 공연시간에 소화하는 것부터가 과제였다.

또 시대의 화두인 나눔·화합이라는 가치와 제주적 정체성, 극으로서의 재미를 어떻게 조화롭게 녹여낼지에 객석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연에서는 1막 어린 만덕(최민정)과 소녀 만덕(오소연), 2막 40대부터 노년까지의 만덕(문희경)으로 막을 뚜렷하게 나눠 1월 공연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연출했다.

만덕을 중심으로 대행수(남경주)와 소꿉친구 경(진태건·송욱경)이 겪는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대로 풀어낸 한편 만덕의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등의 일부 장면을 추가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관기로 전락하는 과정과 상단을 꾸린 후 방해를 받는 등 역경을 이겨낸 후 대흉년 시기에 음식과 곡식을 나눠주는 최고조의 장면까지, 사이 사이 만덕이 큰 꿈을 품고 희망을 잃지 않는 당찬 모습을 그려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

소꿉친구 경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만덕-대행수-경 세명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더 힘을 받은 것도 달라진 점이다.

초·중반에 보이지 않는 것을 꿈꾸며 운명에 맞서는 만덕의 강인한 의지를 보였다면 후반부는 '내가 살고, 너가 살고, 우리가 함께 산다'는 주제의식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현장감을 살린 라이브 연주 등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 속에 일부 고민거리도 발견됐다.

150분인 공연시간의 경우 다양한 일화를 보여주기에 좋지만 일부 관객은 20~30분 가량 압축해 집중력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각각의 장면에 대한 가감 의견은 엇갈렸지만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대작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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