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로 중간 노상주차장 조성…보행 방해 우려
시청 인근 상인 반발…시 "시민 편의 위해 추진"

서귀포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시청 주변도로 개선사업이 애초 기대와 달리 내실 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도로 폭을 줄여 인도를 설치하고 유료 노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인근 상가 및 지역주민과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는 서귀포시 1청사와 2청사 통합에 따른 청사주변 교통영향평가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오는 1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서귀포시 서홍동 1청사 주변도로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시청을 찾는 민원인과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해 시청사 남쪽 왕복 2차선 도로(중앙로101번길)에 폭 1m 규모의 보행로를 신설하고 도로 한쪽에 노상주차장 4면을 조성해 유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보행로 확보를 위해 시청 직장어린이집 실외 놀이터를 철거했다.

또 보행로 사이에 노상 유료주차장 4면을 조성키로 하면서 오히려 보행자들의 보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공사가 시작되고 노상 주차장 조성 계획이 알려지자 시청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상인 A씨는 "도로 개선사업으로 도로 폭을 줄여 인도를 설치하면 차량이 잠시 정차도 할 수 없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노상 주차장이 조성되는 곳과도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특히 서귀포시가 이번 공사와 관련해 공청회를 했다고 하는데 인근 상인들은 전혀 알지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1청사 주변 도로 개선 사업은 보행로와 노상주차장, 교통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시민 편의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노상 주차장은 주변 상가 등의 요청으로 추진, 내년 1월 정도에 유료화로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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