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기관들의 보유 부동산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25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농협 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들이 여러 차례 유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난 94년부터 지점장 공관(현 한국토지공사 뒷편, 토지 1475㎡·건물 237.37㎡) 매각 계획을 추진, 98년 12월 첫 입찰 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유찰됐다.

98년 당시 감정평가액은 13억4000만원이었지만 현재9억3439만원대까지 내려간 상태. 오는 6월초 공개 입찰 때까지 ‘임자’가 나서지 않으면 다시 감정평가를 받아야하는 것은 물론 개·보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올해 3월 처음 시장에 내놓은 사택 건물(연동, 토지 206㎡·건물 419.69㎡, 2억5500만원) 역시 한차례 유찰된 상태로 한번 더 유찰될 경우 2억3000만원대까지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

신용보증기금 제주지점도 지난 98년 연동소재 지점 건물(토지 485㎡·건물 1329㎡)을 매각,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7억7000만원이란 가격과 용도 제한 등에 걸려 지금까지 매각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매물 문의는 많았지만 주변 여건 등을 이유로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관리비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무리하게 매각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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