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등 11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반대 시위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이 11일 오전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리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국제관함식의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이다"며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고 시위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0년 전 미군정에 맞섰던 '4·3의 땅' 제주에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현실은 도대체 무엇이 평화인지를 되묻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군함을 몰고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찾아왔다"며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한들 국제관함식 추진 과정은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 과정에서 정부가 주민들에게 했던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도 않았으며 오늘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를 전 세계에 군사기지로 못 박는 행사일 뿐이다"며 "강정마을 공동체를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평화의 섬 제주를 동북아시아 군비 경쟁의 거점으로 만드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국제관함식 반대 피켓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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