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개소 후 인력확보 한계 등으로 효과 반감

특별 상주 근무 중이지만 한시적…초소 등 검토중

제주시 일도1동 인근 산지천 광장 내 범죄·질서 예방 등을 위해 설치한 자치경찰 탐라문화광장 치안센터(이하 치안센터)가 광장 밖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어 조성 취지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지천 광장 내 경찰이 직접 상주하는 '치안 초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반대 주민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지난해 7월 탐라문화광장 내 북수구 지하주차장 인근에 치안센터를 설치했다.

치안센터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안전 강화와 범죄 예방·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특히 산지천 광장 내 주취자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광장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간 2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제주항만 내 호객행위와 주차단속 등을 실시하는 자지경찰단 관광경찰과 항만사무소팀 5명이 치안센터 운영까지 맡고 있어 인력 한계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주취와 성매매 호객 행위 등이 이뤄지는 데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사건이 지속 발생하면서 자치경찰단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달간 산지천 광장 분수대에 상주하는 특별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시적인 사업으로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은 4~6시간씩 광장에 선 채 치안단속을 벌이고 있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인근 상인 A씨(56)는 "경찰관이 상주한 후 주취자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경찰 상주 효과가 입증된 만큼 치안센터를 광장으로 옮기는 등의 치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일부 제기되면서 협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성수 일도1동장은 "지난 3일 열린 주민자치회의에서 산지천 광장 내 초소를 조성하는 안건이 올라왔지만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경찰 상주로 인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주민 설득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본래 치안센터는 산지천 광장 내 설치가 추진됐지만 주민 반대로 현재 장소에 설치된 것"이라며 "현재 인력이 부족해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경찰대기 장소로서 초소가 마련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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