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 세계포럼' 개막식 이어 11일 전문가 토론
'물 순환 도시' 조성 위해 수량·수질 통합관리 필요

제주 지하수의 합리적인 보전 및 이용을 위해 관리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제주 물 세계포럼'이 지난 10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 '건강을 위한 물' '물 순환 건전도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각각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경식 한국사회발전연구센터 박사는 "제주도 지하수 관리는 일반법인 지하수법을 중심으로 제주특별법에서 지하수, 먹는물, 온천, 빗물, 수도 등에 관해 특례 규정을 갖고 규율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주도는 일반법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개선방안들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의 감소와 인구 등 팽창으로 지하수 수량이 부족한 것을 이제는 현재의 지하수 사용에 대한 검토를 통해 아끼고 절약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며 "지하수 오염방지에 대한 관리규정과 오염 정화에 대한 공적 기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규정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주도는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을 초과한 난개발이 지하수 고갈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수정책, 빗물 이용 및 중수도 정책, 지하수 함양대 개발억제 정책, 지하수 원수대금 상향 등 물 순환 사회로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권 한국수자원공사 박사는 "제주도 수자원관련 관리 조직은 분야별로 나눠 관리하고 있어 수량·수질 문제에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기 때문에 수량·수질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며 "지하수의 통합관리는 지역별, 시기별 용수공급 불균형 등 현재 직면해 있는 물 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제주도의 물 순환시스템을 회복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물 세계포럼 글로벌 협력방안'에 대해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의 서밋토크도 이어졌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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