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보수진영 인사로는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에 당선돼 주가를 올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측은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정치계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당 밖의 잠재적 보수 대권주자들의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오세훈·원희룡 입당 추진설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범보수 대연합이 이뤄져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1일 인선을 마무리 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종된 상황에서 보수가 분열돼서는 문재인정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입당 추진설에 대해 원 지사측 핵심 관계자는 "공식적인 제안이 없었다"며 "
원 지사가 재임기간 중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도민들이 원한다면 4년간 당직을 갖지 않을 것이고, 성장의 열매가 도민에 제대로 돌아가도록 오직 도민들만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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