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합주가지수 급락은 나스닥지수가 최근 6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수준으로 내려앉는 등 미국 증시 약세 영향이 컸다.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다우지수마저 1만선 지지여부가 위태로운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급락은 삼성전자 주가를 4%이상 끌어내렸다.

거래소 시가총액도 25일 하루동안 16조5526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337조원 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이 2조8602억원 줄어든 것을 포함하면 양시장에서 이날 2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줄어든 셈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내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다. 오후 들어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성 매도에 가담하고 기관들의 로스컷(손절매) 물량까지 쏟아졌다.

미국 증시 약세와 함께 6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 LG그룹 대주주의 지분매입과 관련한 기업투명성 문제 등 악재가 겹쳐 투매를 유발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LG그룹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동안 2조6405억원 이상 줄어드는 등 최근 이틀 동안 4조3072억원 이상 감소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및 기관들의 매도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내는데 실패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5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3.75포인트 급락한 75.7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5일 75.30포인트를 기록한 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번 주가 폭락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수 860선 전후에서 안정되지 않을 경우 840선 대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미국 증시 및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폭락이 국내외적인 불안요인이 복합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증시의 최대변수인 미국증시가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그리 우호적인 상황이 아닌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불안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합지수 860∼870선의 지지여부가 앞으로 증시흐름을 좌우할 열쇠로 판단하고 있다. 이 지수대는 지난해 4분기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바뀐 자리이다. 이 지점이 무너지면 추가하락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840∼850선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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