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과 월동무 등 제주산 주요 농산물의 소비자가격 중 유통비용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해상물류비 국비지원 등이 시급하다. 사진은 2018년산 극조생 노지감귤 선과작업이 진행중인 지역농협 경제사업장. 김용현 기자

감귤 소비자가격 대비 유통비용 60.1% 농가수취가격 39% 뿐
월동무 유통비용 64% 달해 제주 물류비 국비지원확대 등 절실  

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의 유통비용이 소비자가격 대비 6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유통비용으로 소비자는 제주산 농산물을 비싸게 구입하고, 도내 농가 수익성은 악화되는 악순환만 이어지고 있다.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감귤의 소비자가격 중 유통비용이 60.1%를 차지했고, 생산자(농가)수취가격 비중은 39.9%에 그쳤다.

월동무 역시 유통비용은 64.5%에 달했고, 생산자수취가격은 35.5%에 불과했다. 양파 유통비용 비중은 71%에 달했고, 농가수취가격은 29%에 그쳤다.

전국에서 제주산 감귤 점유율은 99.8%이며, 월동무는 100%, 양파의 경우 제주산 조생양파가 전국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의 유통비용이 높다. 

감귤과 월동무 등 제주산 주요 농산물의 소비자가격 중 유통비용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해상물류비 국비지원 등이 시급하다. 사진은 2018년산 극조생 노지감귤 선과작업이 진행중인 지역농협 경제사업장. 김용현 기자

제주산 농산물의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여러 유통단계로 이어진 구조적 문제와 섬 지역 특성상 항공·해상물류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2016년 기준으로 분석된 것이며, 2017년부터 도입된 월동무·양배추·양파 등 서울가락시장 하차경매에 따른 추가물류비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감귤도 올해부터 항공화물운임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도내 농산물 소비자가격 중 유통비용은 더욱 높아진 반면 농가수취가격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기준 도내 농산물 총 생산량 148만8008t 중 62.3%인 92만7406t이 육지로 출하됐고, 농가들이 부담하는 해상운송비만 연간 740억원으로 분석했다.

'제주 농산물 해상 운송비 국비지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기획재정부는 전액 반영하지 않고 있다.

도내 농민단체들은 "제주지역 1차산업 비중은 11.7%로 전국보다 5.5배 이상 높고, 지리적 특성상 물류비 부담이 크다"며 "제주산 농산물의 운송비 국비지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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