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은 국내에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비교적 일찍 시작한 지역이다. 클린하우스 제도를 도입하지 10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생활폐기물과 혼합해 버리는 불법투기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2006년 12월 제주시가 시범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 7월 1일부터 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위반 행위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품목별 배출가능 일수가 적어 재활용품을 집에 쌓아둬야 한다는 불편이 지적되자 지난 4월 1일부터 요일별 배출제를 개선해 품목별로 배출가능일을 최대 1주일에 4일까지 늘렸다.

제주지역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도민에게 불편을 준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요일별 배출제 전면 시행 후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소각·매립쓰레기는 12% 감소하고 재활용은 18%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재활용품 가운데 폐비닐 수거량은 무려 594%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도민들이 재활용품 요일별배출제를 실천하고 있으나 일부에서 불법 쓰레기 배출 및 요일별 배출제를 지키지 않으면서 클린하우스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반 비닐봉투에 종이와 플라스틱을 혼합해 배출하거나 가연성 쓰레기를 배출하는 통에 재활용품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투기를 단속하기 위해 지킴이를 배치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 예산이 필요하다. 반면 도민들이 재활용품을 제대로 배출하기만 하면 관리인력에 따른 예산도 줄이고 재활용률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앞으로 생활폐기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클린하우스에 비치된 수거함이 쓰레기통이 아니라 재활용품 수거함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생활폐기물은 폐기물만이 아니라 자원이 되기도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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