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하차 경매장 모습.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자료사진).

애월 등 제주 양배추농가 18일 서울시청 앞서 대규모 항의 집회 예정
하차경매 후 추가물류비 40억원 달해 출하비용 증가 등 포전거래 끊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9월부터 일방적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배추 하차거래를 시행하면서 제주농민들이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애월농협을 비롯한 제주지역 양배추농가들은 18일 오전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가락시장 하차경매 전환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다. 

애월농협과 양배추생산자협의회는 도내 양배추 재배농가는 물론 지역농협 조합장과 관계자 등 200여명이 항의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도내 양배추 농가들이 상경투쟁에 나선 이유는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도내 산지농가들은 양배추의 크기와 모양 때문에 박스포장이 힘들어 양배추 운송에 적합한 선박과 화물차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차경매 전환으로 기존 상차경매보다 연간 40억원 상당의 물류비를 추가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시한 지원액은 추가물류비의 6~7%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예년에는 10월 중순께 포전거래가 80~90% 이뤄졌지만 올해는 하차경매에 따른 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상인들이 거래를 기피하면서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거래가격 역시 예년에는 3.3㎡당 5000~6000원이었지만 올해는 4000~4500원으로 15~20% 정도 떨어졌다.

김학종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서울시가 일방통행식으로 하차경매 전환을 한데 따른 부당함을 직접 전달하려고 한다"며 "이달말 농수산식품부 국감에 맞춰 집회를 다시 여는 등 농민의견이 반영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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