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대기측정망 4곳만 운영…지역주민, 정보 확인 어려워
도, 대정읍 확충 계획…예비가동 거쳐 정상가동 추진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권역별 세분화 미세먼지 경보제 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주요 지점별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만 제주 서부권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16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제주시 이도2동(제주시청), 연동(제주도청 2청사), 서귀포시 동홍동, 성산읍 등 모두 4곳에 도시대기측정망이 설치돼 있다.

반면 제주 서부권은 고산지역에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배경농도측정소가 설치돼 있지만 제주도와 정보 공유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시대기측정망도 설치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 '실시간 제주 대기정보'에서 북부·남부·동부 외의 서부권 미세먼지 농도 실시간 예보 상황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시 연동과 이도2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89㎍/㎥, 85㎍/㎥인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귀포시 동홍동을 제외한 제주시 연동과 이도2동, 서귀포시 성산에서 각각 53㎍/㎥, 52㎍/㎥, 43㎍/㎥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 '실시간 제주 대기정보' 상에는 각 지점별로 1시간 기준, 24시간 기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제주 서부권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주 서부권 주민들은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면서 야외 활동 등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예산 1억9500만원을 투입하고 올해 서부지역 대정읍에 대기측정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본격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을철 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서부지역 대정읍 대기측정망을 이달 중 설치하고 다음달 예비가동을 거쳐야 정상가동이 이뤄진다"며 "오는 2022년까지 대기측정망을 10곳으로 확대해 도민 눈높이에 맞춘 대기질 정보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