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비해 탐방객 2배 증가
탐방객에 비해 주차면 부족...교통사고 위험 높아

가을이면 절경을 이루는 한라산 단풍을 보기 위한 등산객과 차량들이 탐방로에 몰리면서 갓길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성판악 탐방로 매표소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갓길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600~700m 가량 양쪽으로 길게 주차돼 있었다. 심지어 S자 도로에는 갓길 선까지 침범해 주차되면서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었다.

또한 갓길 주차 후 탐방객들은 탐방로로 가기 위해 도로 위로 이동함에 따라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려 대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성판악 탐방로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오전 6시 30분이면 주차장이 만차 된다"며 "10여 분 간격으로 대중버스가 오고 있지만 자가용을 몰고 온 탐방객들은 어쩔 수 없이 인근 도로 갓길에 주차하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올해 한라산 단풍은 이번 달 12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한라산 탐방로를 찾은 탐방객들은 하루 기준 평일 3500명, 주말 5000명 수준으로 9월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수천 대의 차량이 한라산 탐방로로 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한라산 탐방로 주차면은 성판악 78면, 영실 251면, 어리목 166면, 돈내코 50면, 관음사 192면 등 모두 737면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성판악과 영실 탐방로는 찾는 탐방객들에 비해 주차면이 턱 없이 부족하여 갓길 등 불법주차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이달 말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갓길 불법주차가 더욱 극심해 질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관련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 국립공원에 파견된 자치 경찰과 협조하여 불법주차 정리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화 안내 시에는 최대한 대중버스를 이용하도록 탐방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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