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심 시인 첫 시집  「자작자작 익는 겨울」 펴내

장영심 시인이 2015년 등단 후 첫 시집 「자작자작 익는 겨울」을 발간했다.

제주의 거칠고 질펀한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삶에 대한 글 쓰기를 고집해온 시인답게 첫 시집도 그의 삶을 관통하는 제주를 녹여냈다.

섬이 품어 안은 역사와 정서, 상군해녀였던 어머니의 불굴의 생명력을 노래하는가 하면 제주 사람들의 운명에 대한 메시지까지 껴안는다. 그러면서 70년 전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한 4·3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듯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인은 특히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새로운 의미를 그물처럼 걷어 올려 체험의 토대 위에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오종문 시인은 "장 시인은 제주 땅이 시인에게 베풀었던 무한한 사랑과 추억을 따스한 마음으로 끌어안으면서 발견한 제주의 힘과 삶을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며 "이번 시편들은 아프고 쓸쓸한 가족사를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4·3을 지극히 내밀한 방법으로 마음의 움직임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장영심 시인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이다. 2014년 제24회 제주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시조시학」 신인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고요아침·1만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