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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수 의원 질타…부품결함으로 수개월째 격납고 신세
범죄·생활안전 지수 3년 연속 전국 최하위 등급 등 지적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다목적 소방헬기'가 부품결함으로 수개월째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첫 다목적 소방헬기 '한라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2015년 12월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5월 제주에 배치됐다. 도 헬기 조종사 6명 등 소방항공대를 설립했다. 한라매는 응급의료장치(EMS Kit)를 장착, 최대 순항속도 시속 270㎞로 비행할 수 있다. 한 번 급유로 670㎞까지 비행이 가능해 중증 응급환자를 수도권으로도 이송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수리온을 개종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수리온 기종인 '한라매' 운항도 늦어지고 있다.

당시 사고조사위원회는 마리온 추락 원인이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 마스트' 결함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7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고현수 의원(비례대표)은 제주도 행정사무감가에서 "헬기 도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고, 소방공무원 17명도 (소방항공대에) 배치되면서 한달 70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며 "소방당국에서 부품결함으로 확인된 이후 후속조치를 취한 것이 있느냐. 제작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는 하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고태순 위원장(아라동)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방·복구 활동에 노력하는 자율방재단의 재난시 활동비를 더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오영희 의원(비례대표)는 "제주도에서 안심제주 앱과 비상안심벨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개선대책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충광 의원(동홍동)은 "지역안전지수 가운데 범죄와 생활안전 분야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 제주도정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이냐"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한영진 의원(비례대표)은 "라돈 침대 등 도민 안전과 직결되는 현안에 대해 도민안전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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