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문제는 순전히 잘못된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있다. 정시·수시 또는 특별전형으로 구분해놓은 현행 대학입시제도가 학생들에게 대학 선택폭을 늘려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현행 입시제도는 성적이 좋은 학생과 유명한 대학에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아무 대학에 시험을 봐도 합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우수한 일부 학생들의 합격 독점사태로 겪어야 되는 좌절감은 본인이 아니고서는 어림짐작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편에선 합격생들이 등록하지 않기만을 마냥 기다리며 가슴을 졸여야 하는 예비합격생이 있는가하면 대학당국은 우수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이전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교직원들이 발벗고 나서는 웃지 못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솔직히 서울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합격자를 발표하고서도 그들을 ‘내 학생’이라고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현실이다.
말이 좋아서 대학선택폭을 늘린 것 뿐이지 이로 인한 학생과 대학들의 혼란은 심각한 지경이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대학교와 탐라대학교의 1차 등록률이 83.6%, 58%에 불과한 것만 보더라도 현행 입시제도의 혼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입학선택폭을 늘린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면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는 수요와 공급을 외면한 대학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무분별하게 외국제도를 도입한 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대학입학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유명한 대학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끝>>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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