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교수·논설위원

제주 지하담수를 이용한 대표적인 제조기업이 먹는샘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다. 제주의 천연자원을 소재로 제주에서 고용창출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정규 고용인력 50인 이상 되는 식품·생물 산업분야 기업은 16개 정도다(통계청 2015년). 도내 제조기업 대부분은 5~10인 이내로 직원의 고용 여건이 취약하고 연봉수준이 타 시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기업과 산업현장은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급한 대로 외국인을 고용해 유지해 나가고 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상담해 보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부분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고학력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마땅한 직장이 충분하지 못한 제주의 현실 상황에 상대적으로 공무원 직업의 안정성과 근무여건 등에서 좋은 환경을 가진 이유가 아닐까싶다. 제주는 젊은 인재들이 탐내는 제조업 육성과 고용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제주도는 관광서비스 3, 4차 산업과 1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에 제조업 비중을 10% 정도 조성하기 위해 제조업 육성과 고용 창출에 단계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행·재정적인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했지만 제조업 기반 구축과 고용 구조 개선에 애로사항이 많다. 제주에서 제조업 육성에 애로사항을 보면 첫째 제조용 소재 자원 확보의 안정성, 둘째 소재자원의 가격변동과 가격 경쟁력, 셋째 제조기업의 유통 마케팅 기반, 넷째 지역의 전문인력 확보 등이다. 이들 애로사항에서 제조 소재자원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주의 자연자원이 용암해수다. 용암해수는 제주의 지하수자원이다. 

제주의 지하수자원은 지하수(지하담수)와 지하염수(용암해수)로 구성하고 있다. 제주 지하담수는 비와 눈이 지하에 스며들어 수맥을 따라 흐르는 물 자원이다. 지하담수는 기후 환경에 의존적이며 자원의 한정성과 이용의 한계성 그리고 관리의 안전성 유지가 필요ㅐ 제주의 공공자원으로 공수화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 용암해수는 제주 섬과 바다가 만든 순환 수자원으로 제주바다 기저에서 화산활동으로 섬이 형성되면서 바닷물이 수압에 의해 섬의 땅속 공간으로 스며들어 저장되어 있다. 지하담수와 용암해수는 각각의 수압에 따라 수위가 조절되며 만조 시에 용암해수와 지하담수 경계면에서 용암해수 수위가 상승하고 간조 시에는 수위가 내려간다. 그리고 강우량이 높으면 지하담수의 함수량 상승으로 수압이 상승해 용암해수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반대로 가뭄시기에 지하담수의 함수량이 낮아 수압이 낮아지면 용암해수 수위가 올라가는 현상을 보인다. 최근 해수면 상승현상으로 용암해수 수위가 점점 상승해 자원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지하담수의 저장 공간이 감소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에서 용암해수는 바닷물의 수압으로 지하 함수량이 조절되는 특성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환경부는 제주 염지하수의 효율적인 이용 개발이 지하수의 저장 공간을 확대하고 보존하는 효과로 제주용암수산업단지에 용암해수 이용 취수량 증산을 허가했다. 

제주용암해수는 제주바다가 있는 한 제주 섬 지하에 바닷물을 수압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사실상의 무한자원이다. 제주 용암해수는 미세 플라스틱과 육상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 저해물질,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되지 않는 청정성, 일정한 수온(16~18도)과 pH, 염분농도를 유지하는 항상성 그리고 청정하고 다양한 미네랄 이온성분을 가지고 있다. 제주용암해수는 제조업 육성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주의 유혹자산이다.

제주의 젊은이들에 선망이 되는 기업, 제주의 젊은이들을 유혹할 수 있는 기업이 유치되고 육성되길 기대한다. 제주의 미래 발전은 제조기업 육성과 기업유치로 양질의 고용환경을 창출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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