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참고사진).

국민여행실태조사서 만족도·재방문률 등 3년 연속 하락세
혼잡도 등 마이너스 요인…50대·여성·고소득 전략 주효 분석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는 관광객 혼잡도와 지출 부담 영향이 컸다. 이미 지난해부터 조짐이 나타났지만 양적 관리와 질적 성장 어느 쪽에도 집중하지 못하면서 관광 시장 위축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 최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제주는 만족도와 재방문율, 추천의향에 있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구여행의 경우 2015년 4.44점이던 만족도(5점 만점)가 지난해 4.32점으로 떨어졌다. 개인여행도 2016년 4.36점으로 관련 조사 후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32점으로 하락했다. 제주와 달리 대구·세종·경북·전남·경기·울산·경기·강원·부산 순으로 전년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방문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5년 4.46점이던 가구여행 재방문율은 2016년 4.37점, 지난해 4.31점으로 완만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개인여행도 2016년 4.33점에서 지난해 4.24점으로 후퇴했다. 

제주여행 평가가 떨어진 이유로는 관광객 혼잡도가 1순위로 꼽혔다. 가구여행 혼잡도는 3.91점으로 전국 평균 3.72점을 상회하며 17개 시·도중 가장 높았다. 개인여행 혼잡도도 3.85점(전국평균 3.77점)으로 세종(4.00점)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당일여행 혼잡도(가구 4.00점·개인 4.03점)가 숙박여행 혼잡도(가구 3.91점·개인 3.80점) 보다 높았다.

관광 물가 체감도와 체류 부담도 제주여행 만족도 하락과 밀접했다. 단순여행으로 제주를 방문했을 때 평균 42만3649원이 소요되는데 반해 관광 목적 여행은 46만8128원이 드는 등 4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 국내여행 소요비용은 10만3367원으로 관광여행 13만1083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제주 당일 관광여행 평균 비용이 5만6850원인데 반해 숙박여행은 52만1201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같은 상황은 제주를 관광목적지로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귀결됐다. 관광 목적을 기준으로 당일 여행에 있어 연령·소득수준별 선호도 3순위 안에 제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숙박여행은 여성(9.8%)·50대(10.6%)·월가구소득 400만원~500만원 미만(11.1%)과 600만원 이상(9.3%)에서 제주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관광객 선호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관광정책이나 마케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구조적 문제나 해외여행 선호 분위기같은 단편적 요인보다는 분명한 타깃 시장 설정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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