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노형꿈틀작은도서관 회원들로 구성된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

2010년 10월 결성...재능기부 등 활발 
지역주민과 동행..."나눔에 힘쓸터"

"자, 집중하고 다같이 소리를 맞춰볼까요?"

노형꿈틀작은도서관 평생학습실에서 아름다운 통기타 선율이 울려퍼진다. 옛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팝송에서부터 시대를 대변하는 유행가까지…아직 손에 익지 않은 통기타 연주를 반주 삼아 들려오는 간드러진 노랫소리에 마음이 간질거린다. 기타와 노래가 좋아서 모인 이들은 바로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다.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는 지난 2010년 10월에 결성됐다. "세상의 통기타가 나를 즐겁게 하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울랄라(Oh, Lala)'로 짓게됐다. 

동아리에 모인 회원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층으로 구성된 대가족이다. 나이와 직업이 다양하고 들어온 시기도 다른 회원들이지만 통기타 연주를 시작하면 포근한 하나의 하모니가 빚어진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배경안씨(62)는 "이런 동아리는 어디에도 드물다"며 "선배들은 후배들의 어려운 부분을 알기에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은 열심히 따라가면서 서로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노형꿈틀작은도서관 회원들로 구성된 그들은 음악적 재능을 개발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내 여러 문화행사에 초청되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가는 연주회, 북사랑 콘서트, 작은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2010년부터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통기타 교실 운영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봉개 평화트레킹축제 등 도내 지역 축제장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수차례 가졌다.

2013년에는 한라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행사에서 재능기부 공연활동을 하고 지역주민들의 책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스운영을 했다.

2014년에는 우수평생교육프로그램·학습동아리 지원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는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공연 자원활동가로 알려지게 됐다.

이외에도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는 도서관에 견학오는 유치원 유아들을 대상으로 책, 사람, 통기타 연주를 운영하고 각종 행사에 재능기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배씨는 "한 양로원에서 가요를 노래하는데 연주 시작과 동시에 노인 한 분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며 "비록 아마추어지만 진심을 담은 우리의 정성이 그들에게 전달됐다는 생각에 우리 동아리 회원 모두가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는 지난 13일 김만덕기념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노형꿈틀작은도서관을 넘어 작은도서관을 홍보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배씨는 "지역에서 배운 문화활동을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힘쓰겠다"며 "동아리를 계기로 작은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작은도서관에서 만난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오늘도 도서관에 모여 기타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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