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간을 마감하는 26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는 아주 밝고 아름다운 연주가 계속 흘러나왔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영송학교가 주최한 ‘빛소리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음악회’가 열린 것.

 ‘빛소리 친구들’(대표 우광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지난 96년 결성될 당시부터 주로 전국의 재활원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특별한 연주단이다. 3년 전부터는 매년 제주도를 방문해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고 있다.

 모처럼의 바깥 나들이에 들뜬 제주영송학교·제주정신요양원 등 도내 각 시설·단체의 장애인 500여 명의 웅성거림은 ‘빛소리 친구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에 점차 잦아들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푸치니의 오페라를 비롯한 친숙한 클래식과 팝송, 가요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이 연주됐다. 특히 장애를 딛고 일어선 가수 박유하씨의 순서에서는 많은 장애인들이 무대로 뛰어나가 신나는 한바탕 잔치를 연출하기도 했다.

 음악은 물과 같아서 저만치 낮은 데로 흐르기도 하고, 높은 벽을 훌쩍 뛰어넘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장애의 불편을 겪고 있는 방청객들과 ‘빛소리 연주회’단원들이 가요 ‘마법의 성’을 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 이날의 음악회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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