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중국의 황사 바람을 잠재우고 2년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중 청소년(U-19)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3골을 합작한 월드컵 엔트리 후보 최성국(고려대), 정조국(대신고·2골) 투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11월 제32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0-1로 패한 수모를 설욕하며 중국 청소년대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1무2패의 우위를 지켰고 27일 인천에서 열릴 양국의 월드컵 대표팀간 평가전에서의 기선도 제압했다.

또 한국청소년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박성화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4-4-2 포메이션으로 진용을 짠 한국은 월드컵 대표팀에 있다 복귀한 최성국, 정조국을 투톱으로 내세워 짧은 패스와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측면 돌파로 중국 문전을 유린하며 환상적인 공격을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전·후반 초반의 집중력 부족과 상대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우측 수비의 허점을 노출시켰다.

성인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을 의식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평가전답지 않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기량 차는 뚜렷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수비진의 실책과 집중력 부족으로 두번의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던 한국은 전반 12분 최성국이 상대 수비 서너명을 제치며 페널티아크 3∼4m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기습적으로 차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수세를 공세로 바꾼 한국은 22분 뒤 이종민(수원 삼성)이 중국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며 센터링한 볼을 정조국이 멋진 가위차기로 성공시켜 개운치 않았던 첫골의 여운을 씻어버리고 주도권을 완전 장악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 4분께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중국의 천싱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 추격을 당했으나 후반 23분께 정조국이 상대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펑과 장수동 등 장신 공격수들을 이용한 센터링 공격으로 초반에 잠깐 기선을 잡는 듯 했던 중국은 한국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했고 후반들어 추격에 나섰으나 장수동의 슛이 골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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