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100일된 딸 아이 둔 가장…경찰 조사중
유가족 "원인규명 때까지 장례 무기한 연기"

제주지역 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오후 6시43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씨(35)가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관련자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기계가 작동을 멈춰 수리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7시55분께 숨졌다.

제주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약 10년간 생산직 근로자로 삼다수 공장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아내와 100일 난 딸 아이를 둔 가장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유가족들은 명확한 원인과 사실관계 규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주변 근로자들은 누군가의 작동이 없으면 기계가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하지만, 당시 작동시킨 직원은 없다고 한다"며 "단순 기계 결함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원인과 사실관계 규명이 있을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내일(22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공사 측의 공식 입장과 사과 등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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