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세계유산본부 발굴조사 결과 22일 공개
월대·마당 바닥면 벽돌, 세로폭 4.8m 확인

2018년 발굴조사후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
발굴조사전 제주향교 대성전 전경

1828년(순조 28) 이행교(李行敎) 제주목사가 제주향교를 현 위치로 이건했을 당시의 대성전 원모습이 처음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올 4월부터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고재원)에 의뢰해 진행한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 발굴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대성전 주변의 변형된 돌담 정비공사 진행 중 일부 구간에 대한 해체 작업 중 예전 철거돼 사라져버린 서무(西廡) 초석으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되면서 진행됐다.

1억3000만원(국비 9100만원, 도비 3900만원)을 투입하여 대성전 앞 월대(月臺)와 앞마당 등 총 651㎡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향교 월대와 마당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전(塼·벽돌)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神道)와 더불어 동무와 서무 앞에 보도시설이 설치됐었음을 확인했다.

2018년 발굴조사후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
발굴조사 관련 학술자문회의 모습

동무와 서무 터에서 각각 2매씩 대칭되는 문주석(門柱石)과 건물 서편 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이 출토되는 등 기존 문헌과 사진자료로만 추정하던 본 건물의 세로 폭이 4.8m 가량임을 파악했다. 다만 동·서무의 존재가 조사 범위 외 제주중학교 운동장까지 이어졌던 만큼 정확한 전체 길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와편(일부 막새편 포함)도 다수 출토됐다. 이 중 ‘수성(守城)’과 ‘임신(壬申)’이라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됐다. ‘수성’은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기와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 제주성, 운주당터에서도 발견됐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 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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