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의료자문위원

우리나라 어린이들 치아 우식증의 빈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유치의 중요성과 관리 방법에 대해 부모들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유치는 영구치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잘게 부수어 쉽게 삼킬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 유치는 어린이의 발음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도록 유도하며 얼굴의 심미성에도 기여한다. 더불어 유치는 그 아래 잇몸뼈 속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게 공간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유치는 성인에 비해 치아우식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치아 내부의 신경까지 빠르게 도달해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으로 인해 아이가 식사를 기피하게 되면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치아우식으로 인해 심미적이지 않은 치아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아우식으로 인해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나오거나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할 수 있다. 

첫 이가 날 때부터 치아우식이 생기지 않도록 칫솔질과 치실을 이용한 구강 위생 관리를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첫 이가 나왔다면 작고 부드러운 유아용 칫솔로 이를 닦아줘야 하고 치아 사이가 서로 붙어 있다면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가 뱉어낼 수 있는 나이(약 만 3-4세)가 되면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만약 첫 이가 나왔는데 아직 밤중수유를 하고 있다면 중단해야 한다. 우유병은 돌 즈음에는 끊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15개월은 넘기지 않아야 한다. 밥을 오래 물고 있는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하며, 어린 나이에 단 맛을 접하면 향후 단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므로 단 맛이 강한 식품을 일찍 접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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