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상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 이상되는 사회를 말한다. 

장애인구 역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의 등록장애인 비율은 제주도 전체 인구대비 5.34%로 전국 4.9%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제주특별자치도는 50세 이상 일반 인구와 장애인구의 고령화 추이를 살펴보면 장애 인구(74.36%)가 일반 인구(36.61%)에 비해 고령 인구의 비중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5세 기준으로 살펴보면 장애인구(46.21%)와 일반인구(14.31%)의 고령 인구 비중이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령장애인의 증가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장애인이란 연구에 따라 달리 표현되지만 대개 50세 이상 장애인을 지칭한다. 

장애인구가 고령화되는 이유는 노인의 평균수명 연장과 노령인구의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장애인들의 생존율과 수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장애인 문제는 일반 장애인 및 노인문제보다 심각하며 이중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모두 고령화라는 큰 그릇에 함께 빠져들고 있다. 노인이 되면 장애인이 된다는 말이다. 고령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고령장애인이 행복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위한 세 가지 핵심 방향을 제시하면 첫째 '건강하게 나이 들어감(Healthy Aging)', 둘째 '활기차게 나이 들어감(Active Aging)', 셋째 '친숙한 환경에서 나이 들어감(Aging in Place)'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세로 늘어났지만 평균 10년 정도는 질병으로 고생하면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100세까지 사는 경우 질병으로 고생하면서 사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질병을 앓으면서 100세까지 사는 것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 특히 치매를 예방하고,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야 할 행동방침 3·3·3이 있다. 세 가지 권하는 것(3권), 3가지 금지하는 것(3금), 3가지 행해야 할 것(3행)을 제시하고 있다. 

세 가지 권하는 것은 첫째 일주일 3번 이상 걷기, 둘째 부지런히 읽고 쓰기, 셋째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3가지 금지하는 것은 첫째 술 적게 마시기, 둘째 담배 피우지 않기, 셋째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가 있다. 

3가지 행해야 할 것은 첫째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기, 둘째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셋째 매년 치매 조기 검진받기 등이다. 

또한 우리 마음을 물과 같이 다스려 나가는 것이다. 물은 여섯가지 덕(水流六德)을 갖추고 있다. 즉, 첫째 바위도 뚫는 물의 끈기와 인내성(忍耐性), 둘째 흐르고 흘러 바다에 이르는 대의성(大義性), 셋째 어떠한 그릇이나 모양에도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넷째 구정물도 받아들이는 포용성(包容性), 다섯째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성(智慧性), 여섯째 낮은 곳으로 찾아 흐르는 겸손성(謙遜性)이다. 

이러한 덕을 갖추려고 노력하며, 우리 여생의 시간을 보낸다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건전하며, 사회적으로 활력있고, 영혼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를 이루는 복지상태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