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영 동부소방서 김녕여성의용소방대

제법 쌀쌀해진 초겨울 느낌의 가을이 왔다. 날씨가 건조해지는 만큼 화재 위험도 더 높다.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많은 이들이 비상소화장치를 소방대원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남녀노소 누구나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초기진화를 할 수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김녕이라는 마을은 풍차와 해수욕장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하지만 골목길이 많고 도로 폭이 협소한 곳이 많다.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거리가 430m에서부터 길게는 무려 1000m에 달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김녕 의용소방대는 주민 스스로가 비상소화장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방수체험과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시간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지역내 어린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인들도 나와 배우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뿌듯하다. 모든 의용소방대원들이 같은 마음일 테지만 화재나 재해가 일어났을 때는 물론이고 작은 일이나마 지역발전에 힘이 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비상소화장치는 사용방법이 어렵지 않지만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약간 생소할 수도 있고 화재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비상소화장치의 사용방법을 미리 잘 숙지해주면 비상시에 잘 대처하실 수 있다.

첫째 소화전함을 열고 호스를 화재지점 가까이 전개한다.  둘째 소화전 밸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개방한다. 셋째 노즐을 잡고 화점을 향해 방수한다. 넷째 점화 후 소화전 밸브를 잠근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는 화재의 위험이 더 높다. 화재가 난 곳이 골목이 많고 도로 폭이 협소하다면 '골든타임 5분'을 놓쳐 큰불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하는 것이니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더 조심하는 것 잊지 말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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