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지난 17일 2차 심사에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난민 신청 예멘인 339명을 대상으로 체류 신고 절차와 한국 체류 안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권 기자

제주출입국·외국인청, 339명 대상 통보·교육
한국생활 적응·가족 걱정 토로...24일까지 진행

22일 오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모여 든 제주 난민신청 예멘인들의 표정에는 안도와 걱정이 교차했다.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한시적으로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돼 다행이긴 하지만 앞으로 적응해야 할 한국 생활과 본국에 두고 온 가족 걱정에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이날 오전·오후로 나눠 지난 17일 2차 심사에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난민 신청 예멘인 339명을 대상으로 체류 신고 절차와 한국 체류 안내 교육을 가졌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교육에서는 1년간의 체류 기간과 1년 단위 연장 등 체류 절차 안내 외에도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법질서와 문화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제주출입국청은 이날부터 24일까지 3일간 하루 110여명씩 청사로 불러 인도적 체류허가 통보와 관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해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인들은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심사 기간 제주에서 선원으로 일을 한 예멘인 A씨(38)는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도 "예멘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두 어린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가족을 데려올 수 없어 슬프다"고 전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지난 17일 2차 심사에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난민 신청 예멘인 339명을 대상으로 체류 신고 절차와 한국 체류 안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권 기자

예멘에서 약사를 했다는 M(26)씨는 "5월에 제주에 들어와 일은 하지 않고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며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올라가 예멘에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예멘인들 중에는 출도 제한이 풀렸으나 제주에 머물겠다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인 제주난민인권을위한범도민위원회 위원장은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예멘인들은 내전의 땅으로 다시 돌아갈까봐 두려워했다"며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인간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인도적 체류허가에 대한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주에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481명(해외출국 7명·신청 철회 3명 제외) 가운데 1·2차 심사를 통해 모두 362명이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34명은 불인정, 85명은 심사 보류됐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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