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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담론] 제주인이 하나되는 최고의 팀김윤정 제주국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김윤정
입력 2018-10-23 (화) 11:40:32 | 승인 2018-10-23 (화) 18:32:55 | 최종수정 2018-10-23 (화) 11:41:44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대니얼 코일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저서에서 각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낸 팀들을 취재해 그 고민을 줄여줬다. 코일은 구글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 외에 심지어 보석 도둑단까지 여러 영역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팀들에서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냈다.

뜻밖에도 손발을 제대로 맞추며 목표를 달성하는 팀들은 능력있는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었다. 구성원들 스스로 안전한 조직에 소속돼 있다는 공통된 인식이 성과창출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직의 리더는 눈짓으로 행동으로 혹은 언어로 우리가 한편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소외되지 않고 내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함이 구성원들로 하여금 목표를 향해 같은 생각으로 전진하도록 했던 것이다.  

기업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급여나 근무조건에 있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랜 시간의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물질적인 요인들은 일정 기간 동안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조직 안에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조직인지가 중요해진다. 유능한 개인들로 팀을 만들었을 때 기대했던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구성원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같은 팀이라는 결속이 만들어내는 안전함에 대한 공감대가 낮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를 단계적으로 설명한 매슬로우도 기초적인 의식주 해결에 이어 안전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듯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래야만 유대감이 높아지고 사회구조가 안전해짐으로써 외부의 위험과 위협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유독 자신의 삶의 가치를 찾거나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에서 위로를 받는데 도움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소득 3만 달러 시대와 4차혁명까지 겹치면서 충족되지 못하는 안전함에 대한 욕구가,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음식이나 반려견으로 위로받고, 머무는 공간의 인테리어 등 개인에게 집중하기 쉬운 영역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조직 내에서의 안전함이 조직의 지속성이나 성장과 직결된다는 것은 제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자원은 결국 우수한 인재들인데 최근 제주는 무엇보다도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안정된 환경 조성이 아쉬운 실정이다. 가장 현실적인 예로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면서 타 지역에 비해 대학 졸업 후 취업해서 생활에 대한 안전성을 얻기가 어려워졌다. 일자리의 질도 미스매칭이 많아 인재가 유출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안전성이 낮아지는 상황은 당연히 지역 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것이기에 개인과 조직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는 환경을 찾아주는 일이 시급하다. 외부에서의 투자가 이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도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사회적 분위기로는 최고의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조건 마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신이 강의하던 경영전략을 인생에 적용한 크리스텐슨 교수는 "상대방에게 중요한 것을 이해하고 헌신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직과 서로에 대한 안전한 믿음이 조건없는 보호와 배려를 통해 성과를 높이면서 최고의 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팀을 이루는 구성원들은 안전한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자부심으로 인생이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제주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들이 제주라는 공간로 인식할 때 타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

김윤정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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