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포획틀(사진=서귀포시 제공 자료사진).

2016년 1만6448마리·올해 8월 2만621마리 포획
노루 그물망 신청 3년간 1434곳…농가 시름 늘어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최근 까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닐하우스 구멍으로 들어와 애써 기른 블루베리와 감귤 등을 쪼아 먹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양씨는 지난 17일 제주시에 까치 포획을 요청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H호텔은 까치들이 잔디밭을 훼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H호텔은 서귀포시에 까치 포획 틀(트랩)을 설치해 달라고 지난달 신고·접수했다.

이처럼 까치 등의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도민 피해가 줄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까치, 까마귀 등의 조류 포획량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조류 포획량은 지난 3년간 총 4만7171마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만6448마리, 지난해 1만9572마리, 올해 8월 기준 2만621마리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까치집 제거 실적을 보면 2016년 5750곳, 지난해 5972곳, 올해 8월 기준 4647곳 등 총 1만5792곳을 처리했다.

포획 틀도 2016년 82곳, 지난해 55곳, 올해 8월 기준 60곳 등 3년간 197곳에 지원됐다.

제주시의 경우 전 지역에서 까치 등 조류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서귀포시는 성산읍과 표선면 등의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노루 등의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도 지속 나타나고 있다. 노루 피해를 호소하며 그물망 설치 등을 요청한 농가는 지난 3년간 총 1434곳·9.67㎢으로 조사됐다.

23일 현재 노루 포획 마리수는 제주시450마리, 서귀포시 29마리다. 이는 올해 노후 포획수 900마리의 53.2%에 이른다.

피해보상 제도를 통한 보상금은 지난 3년간 130곳에 2억3200만원이 지급됐다.

양 행정시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의 안정적 영농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유해야생동물 포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포획을 통한 도민 피해 예방과 피해보상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야생생물관리협회 등을 통한 대리 포획단을 각각 구성해 포획 요청시 지원을 나가고 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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