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령저수지는 일제때 주변의 농지에 물을 대개 위해 만들어졌다.당시 마을 사람들은 일당 30전을 받고 저수지 축조사업에 동원됐다.

박순신 노인회장(80·애월읍 광령3리)은 “당시 신엄리 출신 이모씨가 와다누끼라는 일본인을 끌여들여 저수지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저수지가 조성된 후에는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지가 맞지않아 모두가 손을 뗀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는 “작년에는 가뭄이 심해 물을 길러 멀리 신엄리 주민들까지 이곳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이 일대가 물을 길러 온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저수량이 크게 줄어 어류들이 저수지 가운데로 몰려드는 바람에 잉어며 붕어,민물장어 등 고기떼가 와글와글 했다”고 기억한다.

아울러 “이곳에는 자라도 많이 서식한다”면서 “언젠가는 솥뚜껑만한 자라가 마을까지 올라온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여름이면 물놀이 사고가 나고 저수지 축조 과정에서 농로가 수몰돼 멀리 우회해서 가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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