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는 근로자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좋은 일터를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일터의 안전은 근로자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지역 근로자들의 일터가 썩 안전하지가 않다. 도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가 매년 1000건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다치고 목숨까지 잃고 있는 것이다.

안전보건공단 제주지사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도내 산업현장에서 작업 중에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574명에 이른다. 도내 산업재해 근로자는 2015년 1160명, 2016년 1207명, 2017년 1297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평균 3명 이상이 일터에서 안전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근로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18명, 2017년 15명에 이어 올들어서도 6월까지 13명이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지난 20일 제주시 조천읍 삼다수 공장에서 김모씨가 기계를 수리하다가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지난 8월에도 서귀포시 모 레미콘 회사에서 레미콘 배합기를 청소하던 고모씨가 기계가 작동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11월에는 제주시 구좌읍 음료 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 이민호군이 제품 적재기에 눌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가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산업재해를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용주나 근로자 모두 철저한 대비가 있다면 사고를 막거나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고용주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규칙과 매뉴얼대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 기계·시설물에 대한 수시 점검도 말할 필요 없다. 근로자 역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많은 사고가 설마 하는 안일함과 무관심에서 발생하는 인재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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