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두바이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서 확정
환경자산가치 4관왕…행정·지역주민 등 협력 결실

선흘곶자왈이면서 동백동산습지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와 제주시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제주시 조천읍을 비롯해 순천시, 창녕군, 인제군 등 국내에서 4곳이 람사르습지도시로 확정됐다. 

해외 인증도시까지 포함하면 중국, 프랑스, 헝가리 등 7개국 18곳이다. 

동백동산습지가 있는 선흘곶자왈 지역은 2006년 세계자연유산, 2011년 세계지질공원 및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우리나라가 2011년 처음으로 제안하고 튀니지와 공동 발의한 제도로,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채택됐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은 람사르습지와의 연계성, 습지 생태계서비스 보전방안, 습지 복원·관리방안, 습지 통합적 보전계획, 습지 혜택·서비스 교육·홍보, 지역공동체 구성·운영 등 6개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으로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이어 환경자산가치 4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특히 지역주민과 행정, 환경단체가 손을 잡고 일궈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제주시는 지역주민,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관리위원회를 운영,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해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역주민들은 습지보전 자치규약을 제정하고 습지조사 및 모니터링,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시와 정부는 생태에코촌 건립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조천읍이 세계적인 람사르습지도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실천가능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생태관광 활성화와 지역주민 소득 및 일자리 창출로 연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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