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방어를 잡고 있는 어선들(자료사진)

작년보다 일찍 어장 형성됐지만 입찰가 절반 수준
유류비 등 부담 가중…모슬포수협 "소비촉진 모색" 

최근 방어 주산지인 마라도 인근 해역에 모처럼 방어가 풍년이 들었지만 어민들이 가격하락 우려로 조업중단 결정을 내렸다.

모슬포수협과 지역 선주 30여명은 지난 24일 모슬포수협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까지 가격 하락 우려 등의 이유로 방어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슬포 수협에 따르면 방어 어획량은 이달 20일을 시작으로 24일까지 5일간 1만여마리로 파악됐다. 마라도 해역에는 11월부터 방어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보통 때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에 방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어민 나모씨는 "보통 10월에는 추자도 인근에서 방어가 많이 잡히지만 10여년만인 10월 말에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방어가 많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어가 풍년임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어 입찰가격을 보면 중방어(2∼4㎏) 1만원, 대방어(4∼8㎏) 3만5000원 선으로 지난해 11월 초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에 나설 경우 방어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슬포 선주협회 관계자는 "방어가격이 최근 입찰가격보다 더 떨어지면 유류비 등 경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조업 중단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방어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남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방어가 풍년이지만 아직 소비가 많이 되지 않고 있다"며 "수협에서는 방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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