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30일 현장 공개…성인 2명, 10대 초반 1명, 영아 1명 등
공항 암매장 추정지 성과 없어, 신원 확인 진행·미확인 추정지 연내 추진

제주4·3평화재단은 공항 인근인 도두동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조사 결과 성인 유해 2구와 10대 초반 아이의 유해 1구, 2~3세로 추정되는 영유아의 유해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제주국제공항에서 4·3 유해발굴 추진 계획 일환으로 GPR(땅속 탐사 레이더) 탐사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모습.

‘그 곳에 ’사람들‘을 묻었다’는 4·3 당시의 기억 중 일부가 세상에 나왔다. DNA 감식 등 신원 확인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제주국제공항 인근 100m 지점인 도두동에서 제주4·3과 연관성이 큰 유해 4구가 발굴됐다.

도두동 유해 발굴은 1973년 공항 확장 공사 중에 발견된 유해를 종이에 싸서 공항 인근 밭에 재매장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했다. 유해 발굴지는 공항에서 100m 떨어진 곳으로 지금까지 관리가이뤄지지 않아 증언 확인을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30일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하고 유해를 수습할 예정이다.

한편 수백명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했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서는 유해 발굴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지난 7월 제주공항에서 개토제를 시작으로 3개월간 4·3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유해발굴 대상지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3개 지점과 제주공항 남쪽 지역이다. 제주4·3연구소 긴급조사용역보고서와 제주4·3재단이 추진한 결과를 토대로 9900㎡ 면적에 대해 최대 12m까지 굴착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4·3평화재단은 도두동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 확인 작업과 더불어 올해 내 조천읍 선흘리와 북촌리 등 미발굴 암내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작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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