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포레스트오크스골프장(파72·7062야드)에서 열린 그레이터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8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스티븐 에임스, 로버트 게임즈(이상 미국)와 공동7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소니오픈(공동7위)과 2주 전 벨사우스클래식(공동8위)에 이어 올들어 11개 대회에서 벌써 3번째 10위권 입상.

11만8433달러의 상금을 거머쥔 최경주는 시즌 상금 45만3681달러를 기록, 상금 순위도 67위에서 51위로 16계단 급상승했다.

2주를 쉰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4라운드 내내 300야드를 상회하는 장타를 뿜어냈고 2라운드부터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내 기량에 물이 올랐음을 알렸다. 특히 18홀 평균 퍼트수가 25.8개에 불과해 까다로운 미국 그린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를 기록한 최경주는 시속 50㎞의 강풍 속에서 전날까지 호조를 보였던 퍼팅이 29개로 치솟아 다소 고전했다.

2번홀(파5) 버디를 3번홀(파4) 보기로 까먹더니 8번(파3)과 11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2번홀(파3) 보기를 13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기어코 4라운드를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컴팩클래식에 출전, 3개 대회 연속 ‘톱10’ 에 도전한다.

우승컵은 지난 2000년 뷰익오픈 이후 2년만에 PGA 투어 5번째 정상에 오른 로코미디에이트(미국)에게 돌아갔다.

미디에이트는 이날 1타를 줄이고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275타)를 3타차로 따돌려 93년 이후 9년만에 이 대회 두번째 패권을 안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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