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녹슬고 고장’ 운동기구 관리 사각​

제주시지역 1427점 무분별 설치…부품교체 미적
정기검사 규정 없어 관리 한계…제도 보완 과제

제주시 한마음병원 인근 공원에 설치된 일부 운동기구가 고장이나 녹이 슨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김경필 기자

제주시 도시공원에서 설치된 운동기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기구를 설치했지만 고장이 생기거나 녹이 슬어도 제때 교체되지 않고 있어 흉물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운동기구 설치 우후죽순
제주시 지역 도시공원은 근린공원 55곳, 어린이공원 129곳, 역사공원 1곳, 체육공원 2곳, 문화공원 3곳 등 190곳이다.

이곳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10월 현재 1427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운동기구에 고장이 생기거나 녹이 슬어도 제때 교체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5일 찾은 제주시 한마음병원 인근 공원에서도 사용하지 못하거나 녹이 슨 운동기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젓기’ 운동기구는 의자가 녹이 슬어 앉을 수 없었고, ‘양팔줄당기기’ 운동기구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노란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운동기구의 경우 도시공원 관리부서는 물론 읍·면·동별로 주민 요구가 있을 때마다 설치하다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운동기구가 다른 지역 업체 제품일 경우 부품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방치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계적인 관리기준 미비

제주시 한마음병원 인근 공원에 설치된 일부 운동기구가 고장이나 녹이 슨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김경필 기자

이처럼 도시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만큼 정기적인 시설 점검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되고 있다.

도시공원 어린이놀이시설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2년에 1회 이상 정기시설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어린이놀이시설 104곳에 대한 정기시설검사를 실시했다.

또 어린이놀이시설 안전성 유지를 위해 월 1회 안전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공원 운동기구는 정기시설검사 및 안전검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관리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시공원 운동기구 정기시설검사를 위한 법률 개정 등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어린이놀이시설은 관련법에 따라 정기시설검사를 하고 있지만 운동기구는 정기검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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