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백두산서 손잡은 남북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출입기자단 산행서 언급…"환대 받아 어디 가야 할지 걱정"
일정 미확정 전제…'백두에서 한라까지'약속 실현 가능성에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방문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등과 북악산 등반 후 가진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기는 했지만 민족화합의 상징 차원이라는 점에서 백두산 천지에서의 감동을 한라산에서 이어가는 방안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지난번에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 김 위원장이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며 "(김 위원장이)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니 일정이 잡히면 맞춰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방문 때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함께 올랐다. '백두에서 한라까지'의 약속에 포문을 열었다. 앞서 9월 19일 만찬장에서도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틑날인 19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대규모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5·1경기장 연설에서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제안을 했다.

백두산 현지에서도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는 리설주 여사의 언급에 김정숙 여사가 미리 준비한 '한라산 물'을 천지에 붓고 '백두산 물'을 담아오는 합수로 답하는 등 '한라까지'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당시 '김 위원장 방한 때 남북 정상이 함께 한라산을 가는 것은 어떠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 참고하겠다"고 답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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