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린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주무관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중앙동은 매일이 '쓰레기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불법투기를 비롯한 쓰레기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매일 넘치는 쓰레기를 보면 아무리 열심히 환경정비를 한다고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문제는 비단 중앙동에만 국한되는 게 아닐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는 행정에서도 가장 크게 다루는 문제 중 하나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요일제 배출제 시행,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배치, 재활용도움센터 설치 등을 통해 민관이  협력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누적되어 온  쓰레기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진부한 해결책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를 덜 만들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특히 생활쓰레기는 우리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커피전문점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매장 내  머그컵 사용하기'를 비롯해 유명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종이빨대 도입' 등에 발맞춘 적극적인 시민들의 동참으로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의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 비율이 20% 이하로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물론 쓰레기를 '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불편하게' 생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우리의 제주가 '쓰레기 섬'이라는 오명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적인 정책과 더불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이 뒷받침된다면 다시 제주가 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섬이 되어 누구나 찾고 싶은 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 적극 동참해 어제보다 오늘 더 깨끗한 제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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