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별빛누리공원 앞 어린이 보호구역(자료사진).

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올해 16건...전년대비 갑절 이상 늘어
지난 4년간 43명 부상...37곳 표본 점검결과 62% 시설 미흡

제주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가 가장 안전해야 할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제주도와 경찰에 따르면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은 제주시 197곳, 서귀포시 125곳 등 모두 322곳이다.

올해 9월말 현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6건으로, 이 사고로 17명이 다쳤다.

이는 2015년 12건(부상 12명)·2016년 6건(부상 7명)·지난해 7건(부상 7명) 등 지난 3년간 발생한 전체 사고건수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2016년과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올해 사고발생과 부상자 모두 갑절 이상 늘어나는 등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구역에서 어린이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공동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긴급 안전감찰을 실시했다.

전제 어린이 보호구역 중 37곳을 표본으로 선별해 교통안전시설물 적정 관리여부를 점검한 결과, 이중 23곳(62%)이 안전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40건의 지적사항은 안전표지판 미흡 11건, 노면안전표시 미흡 8건, 방호울타리 미흡 8건, 통학로 확보 미흡이 5건, 횡단보도 시설 미흡 4건, 미끄럼방지시설 미흡 2건 등이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의 올해 행정사무감사 주요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도내 18개 초등학교는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교통안전시설물 보강, 고원식횡단보도 설치, 노면표시 정비 등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상당수는 내년 유지보수사업 때 반영하는 등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사고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안전감찰 결과 나타난 미흡한 사항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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