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제조용 지하수 부적합 논란 검사시점과 공고시점 격차 오해
축산폐수 영향없다 과학적 결과 불구 추측성 내용 계속 퍼져
도내 특정기업 아닌 제주지하수 이미지 타격 타 제품도 악영향


㈜한라산소주의 제조용 지하수 논란이 전국이슈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퍼지면서 도내 향토기업뿐만 아니라 제주사회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식품안전나라'에 한라산소주에 대한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당시 수질 검사는 공고 40일 전인 8월말에 이뤄졌으며, 한라산소주는 식약처 절차에 따라 지하수를 다시 취수해 재검사를 받은 결과 8월28일 적합 판정을 받아 정상 생산중이다.

소주제조용 지하수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재검사를 통해 적합판정을 받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일이며, 한라산소주는 이 기간 한 병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재검사를 통해 적합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 40일이 지나 부적합 판정내용을 공고, 한라산소주가 수개월간 부적합 지하수로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인하게 된 것이다.

한라산소주는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에 의뢰해 부적합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공장 증축 과정에서 20일간(7월21~8월10일)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상당기간 지하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세균이 일시적으로 번식해 수질이 오염됐다고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지난 3월 지하수 수질 검사를 통해 축산분뇨 등에 영향을 받는 질산성농도가 ℓ당 0.3~0.4㎎으로 먹는샘물 기준치 10㎎보다 극히 낮은 등 축산분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청정하다고 밝혀 왔다.

특히 제주도가 지난 19일 한라산소주 제조용 지하수 원수를 취수해 불시검사 결과, 모든 부분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 질산성질소 농도 역시 기준치(1ℓ당 10㎎)보다 극히 낮은 1ℓ당 0.5㎎로 미미했고, 암모니아성질소도 없었다.

이처럼 한라산소주 제조용 지하수가 축산분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청정하다는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 온·오프라인 등에서는 축산분뇨와 수질의 연관성에 대한 억측성 내용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 근거도 없이 억측에 의한 축산폐수 영향설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한림은 물론 제주지역 전체 지하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생수 등 제주지하수를 이용한 다른 제품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와 환경당국은 제주지하수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객관적으로 청정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홍보에 나서는 등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 확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