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가 29일 제주지방법원에서 4·3 생존 수형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필 기자

4·3 생존 수형인들이 29일 “70년전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명예회복을 위한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대표 양동윤)는 이날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4·3 생존 수형인 재심사건 첫 공판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3 생존 수형인들도 나와 70년전 군사재판을 받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양일화 할아버지(89)는 “재판이란 것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앞으로 이런 억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희춘 할머니(85)는 “아무 잘못 없이 형무소 생활을 했지만 제대로 말도 못했다”며 “70년 동안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았는데, 재판을 통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평국 할머니(88)는 “죄명도 모른 채 매를 맞았지만 어디 가서 물어볼 곳도 없었다”며 “하루빨리 재판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4·3 생존 수형인들이 29일 오후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필 기자

양동윤 대표는 “재판부가 어떠한 사심도 없이 사실 그대로 판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4·3 수형인들의 법정 진술 외에 진실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대표는 “지금도 너무 늦었다. 더 이상 늦지 않도록 조속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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