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홍 제주시 조천읍장

조천읍에 있는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도시 세계 최초 인증을 받게 돼 지역주민 대표들과 함께 제13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다녀왔다.

람사르 협약은 세계적으로 습지를 보호하기 지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 이 후 람사르 협약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 및 등록해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되는 현상을 방지하고자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통해 보호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에 가입했다.

이에 조천읍은 예로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의 넓은 목야지가 있어 관광 및 축산업이 발전해 왔다. 또 민족 자존의 고장 조천읍 거문 오름이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에 이어 선흘 곶 동백동산이 지난 25일에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동백동산 습지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마을에서 동남쪽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선흘곶자왈에 속해 있다. 이곳은 지하수 함유량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난 2010년 11월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돼 2011년 3월 14일에는 우리나라에서 15번째, 제주도에서는 4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선흘1리 30만여 평에 수십년 된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동산이라 불려지는 이곳 습지에는 동백나무 외에 종가시, 후박, 빚죽이, 새우난초, 보춘화, 사철란 등이 자생해 조천읍 사람들에게 물과 공기, 땅에서 깃든 생명의 기운을 내 주고 있다.

습지는 물과 공기 땅에서 깃든 생명의 기운, 말 그대로 축축(濕)한 땅(地)이다. 생태계를 보존하고 자연재해를 줄여주는 습지는 생명이 공존하는 하나뿐인 지구에게 필수적인 곳이다.

람사르 사무국에 따르면 지표면의 6%인 습지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살며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고, 자연재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현명하게 보존을 하여 세계가 인정 한 조천읍 람사르습지 도시. 동백동산은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건강한 유산이다.

앞으로 조천읍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특산물 판매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물과 함께하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 제공으로 지속가능한 람사르 습지도시를 육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건강한 동백동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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