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제주 지하수의 청정이미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한라산이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시설개선명령을 내렸다고 공고했다.

이 사실이 한 중앙경제지에 보도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은 한라산이 축산폐수에 오염된 물을 소주 제조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며 소비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라산은 신공장 건설 공사를 진행하던 중 소주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8월 중순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에서 대장균군 검출 등으로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결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된 이후 사흘만인 8월 28일 실시된 재검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제주도가 10월 19일 지하수 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불시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이 나왔다.  

결국 수질 부적합 판정 상태가 이뤄진 기간은 사흘뿐인데다 이 기간에 생산된 소주는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 달 반이나 경과한 시점에서 부적합 판정을 토대로 한 행정처분 사실을 공고, 파문을 확산시킨 셈이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서는 절차에 따른 마땅한 조치로 여겨지면서도 한라산 입장에서는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며 영업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한라산이 도내에서 몇 안되는 향토 중견기업의 하나로 고용 창출과 지방세수 확충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도민들은 따뜻한 눈길을 보내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

기업측은 도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도민 건강을 고려, 수질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적극 나서는 등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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