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한의학 자문의원

아이가 태어난 기쁨도 잠시, 아이를 처음 키우는 아이들 부모님들은 육아가 만만치 않다. 막상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육아 책에서 본 것과 많이 다르고 힘든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 성장발달 리듬을 미리 알고 도와주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할 수 있다. 출생에서 2돌까지 아이들의 특징과 많이 나타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이가 출생해서 돌까지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상담하는 증상은 야제다. 야제는 별다른 이유없이 밤에 깨서 우는 것을 말한다. 생후 6개월까지 아직 밤중 수유도 해야 해서 깨게 되지만 이후에는 밤중 수유도 할 필요가 없고 통잠을 잘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수면리듬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깨서 울면 부모들도 잠을 못 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아이가 깨니까 쉽게 젖병을 물리게 되고, 이렇게 악순환이 되면서 잘못된 습관을 들이게 된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고 좋은 수면 리듬을 가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줘야 하는 것은 아침에 잠에서 깨서 수유하고 놀고, 다시 낮잠 자는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 이 시기는 아이들의 운동신경계의 발달이 주가 되는 시기고, 해가 떠 있는 낮에는 몸을 움직이고, 해가 진 후 밤에는 자는 시간임을 알도록 낮에 많이 움직이도록 해줘야 한다. 찡찡댄다고 바로 안아주어 달래지 말고 스스로 움직이면서 몸을 가눌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돌에서 2세는 소화기계 발달하는 주가 되는 시기로 스스로 걸을 정도까지 근육계통의 발달이 이루어진 후 비로소 적절한 식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다. 모유나 분유에서 어른들처럼 밥으로 이행되는 시기다. 음식을 씹어서 넘기는 것은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훈련이 되지 않고 적절한 식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 성장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즐거운 환경에서 다양한 음식을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면역력이 완전하지 않지만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일찍 시작하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 돌 이후 걸으면서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호흡기 면역력을 돕거나 에너지 보충을 위한 돌보약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자라는 발달 상태를 미리 알고 지금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준비해서 즐거운 육아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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