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폐그물을 수거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올해 국도비 6억여원 투입 불구 참여 저조 
중국산보다 가격 비싸 기피…보급 활성화 등 필요

제주시가 어장환경 및 수산자원 보호 등을 위해 시행중인 생분해성어구 시범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올해 예산 6억5000여만원을 들여 생분해성어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그물어업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참조기 유자망 어선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사업은 도내 110척 참조기 유자망 어선 가운데 현재까지 단 9척(예산 9천900만원)만 선정해 참여하고 있다.

생분해성 어구는 1∼2년이 지나면 박테리아, 곰팡이 등 바닷속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섬유로 만들어지는 반면 일반 어구는 나일론 재질이어서 수백년이 지나도 바닷속에서 썩지 않고 방치된다. 

이러한 폐그물로 인해 도내에서 연간 700억원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분해성어구 보급사업이 저조한 이유는 보관 창고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과 중국산 나일론 그물보다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추자도유자망선주협회 관계자는 "생분해성어구가 써보면 중국산 나일론 그물보다 성능은 더 좋지만 가격도 비싸고 선입금으로 그물을 사야하는 등 불편이 많아 어민들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분해성어구가 보편화 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생분해성어구 사용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보조율을 올리는 등 생분해성어구 사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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