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31일 징계위원회 앞두고 본관서 공동기자회견
비대위 "강단 서는 것 용납 못해"…'구조적 폐단' 공동 전수조사 주장도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에서 지난 6개월간 이어진 '갑질교수' 논란이 31일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이날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끝으로 사태가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대총학생회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본관 앞에서 제주한라대·제주국제대·제주관광대 등 3개 대학 총학생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대총학생회는 "지난 6월 19일부터 제주대 1만 아라 학우들은 분노와 노여움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왔다"며 "징계위원회에서 기필고 정의로운 결과가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일어난 구조적 폐단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 다른 갑질사건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갑질사건에 대한 학생회와의 공동 전수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한라대·국제대·관광대 총학생회는 "졸업과 학점이라는 교수의 권력을 앞세운 갑질은 청춘을 무참히 박살내고 꿈을 짓밟았다"며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찾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과 함께 할 것을 표명한다"고 피력했다.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대위도 해당 교수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히며 "가해교수는 교육자가 아니다. 범죄자가 강단에 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학교측은 징계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대로 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4개 대학 학생들은 기자회견후 징계위가 열린 본관 3층 회의실 앞을 점거하며 가해교수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