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제주지방기상청장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가 개최됐다. 전 세계 135개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570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회원국들 만장일치로 승인되면서 기후변화 완화의 발판과 올해 12월에 열릴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주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총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및 대응정책에 관한 평가보고서 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5차례에 걸쳐 평가보고서를 생산했다.

그럼 지구온난화 1.5℃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평균온도 상승제한 2℃ 목표와 함께 1.5℃ 달성 추구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1.5℃ 제한의 과학적 의미에 대한 정보가 미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1.5℃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특별보고서 작성을 요청하게 됐고 이번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 보고서'가 승인되게 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현재 전 지구 평균온도는 약 1℃ 상승했다.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면 2℃ 상승에 비해 일부 기후변화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후모델 전망에 나타난 지역적 기후특성은 2℃와 1.5℃ 지구온난화 사이에 확고한 차이를 보인다. 극한 기온의 온난화, 호우증가 및 가뭄·강수 부족 가능성 증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위험은 2℃ 온난화에서 더 커진다. 즉, 건강, 생계, 식량과 물 공급,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다.

현재의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030~2052년 사이에 1.5℃를 초과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려면 인위적 배출량의 적극적 감축이 필요하다.

매해마다 폭염, 가뭄, 한파, 집중호우, 홍수 등 극한기상이 새롭게 기록을 경신하고 이에 따른 자연재해는 점점 더 큰 규모의 인적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지역의 기후변화 현황을 이해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적응과 대응을 하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제 현실이며 어느 하나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번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신기후체제 시대에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대응책을 제안하고 있다.

기상청은 국민들의 기후변화 이해확산과 분야별 정책지원을 위한 지역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 영향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의무가 됐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우리에게 기후변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적응과 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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