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결혼은 통상적으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국가 또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서구사회에서 결혼은 이성간의 교제와 구혼기간, 약혼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 최종적인 결실이다. 

부모에 의해 결혼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결혼이 개인간의 관계라기보다는 집안간의 관계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결혼은 양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형태를 취하며, 부부 스스로 가계를 꾸려나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가정을 꾸리기 위해 주택을 장만해야 하고, 자녀 양육도 걱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과 자녀 양육비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결혼을 기피하거나 가치관이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결혼과 연애를 구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외적 요소를 중시하지만 결혼을 결심할 때는 상대방의 직업과 집안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다. 

자녀 양육에 대한 걱정 없이 혼자서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식을 낳아 키울 수 있다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지는데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한다는 비율은 청년층이 높았고, 60대 이상은 낮았다. 

자녀 출산을 위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출산과 결혼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이 바뀌면서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대방의 직업이나 집안 등을 중시하다보면 부부간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또는 이혼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아동들의 정서 불안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금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이 출산과 이혼 등 가정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면서 이혼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부와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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